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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망하는 5가지 이유(1)
작성자  유메드
얼마 전 기업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원제 Why companies Fail/ 저자 Harlan D. Platt/ 역자 황선웅/ 시그마인사이트 출판) 라는 책을 읽었다.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매출이 줄어서 그럴 수도 있고, 수익률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다. 병원이 망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경쟁이 격화되어 그럴 수도 있고 의료보험수가가 낮아져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마케팅, 정책적 관점이 아닌 재무관리라는 관점에 온전히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과거에 필자가 소개한 바 있는 카나리아의 경고(게리서튼 저/김광수 역/세종서적 출판) 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서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인 Harlan D. Platt 은 기업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로 1) 현금흐름주기의 비효율적 관리 2) 유동자산의 부실관리 3) 고정자산의 부실관리 4) 취약한 자기자본 5) 단기부채의 과다사용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재무용어이기 때문에 처음 들으면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설명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다. 이제부터 하나씩 병원에 맞추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현금흐름주기의 비효율적 관리



돈은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 따라서 1년이라는 회계주기를 따지면 흑자인 병원도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고, 돈은 들어올 때 안 들어오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서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흔히 의료보호라고 하는 의료급여환자들의 진료비는 2006년도만 해도 2006년도 12월의 청구액이 2007년 3월이 되어서야 들어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의료급여 환자가 비중이 큰 시골병원들은 겨울이 닥쳐오면 극심한 재정난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청구방식이 바뀔 때 청구담당 직원이 실수라도 해서 청구명세서가 반송이 되면 지급일수는 더욱 늦어지고 원장은 돈을 구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된다.



성형외과를 비롯한 비급여진료과목은 휴가철 및 방학 때 호황이다. 그런데 환자가 없는 달에 의료사고, 세금, 과징금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연달아 발생하게 되면 대출금 이자를 내기도 힘들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병원은 행정규제에 의해서 갑자기 영업정지를 당하는 수도 있다. 영업정지를 당하는 한두 달 사이에 악재가 겹치게 되면 병원문을 닫게 되는 수도 심심치 않다. 굳이 이런 급작스런 사태가 아니더라도 2007년도 상반기에 새로운 의료기기를 도입하거나 아니면 확장을 위해서 투자를 한경우, 2007년도 후반기부터 시작해 2008년도에 급격히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비급여의 경우 매출이 30%이상 감소한 병원도 꽤 많았다. 확장으로 인해서 의료기기 리스비용,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는 증가했는데 매출은 감소했다. 물론 1~2년만 버티면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서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는 상황이더라도 현금을 확보해놓지 않았다면 병원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개원의 선생님들이 추가대출을 통해서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의사신용대출은 그 한도가 줄고, 주택담보대출도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인해서 오히려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 한두 번 연체라도 하고 세금이라도 체납되면 대출 연장 자체가 안되어서 폐업이라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신규투자를 할 때는 만에 하나 있을 현금부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유동자산의 부실관리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똑같이 하는 실수가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비롯한 유동자산을 오용하는 것이다. 기업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의 저자인 Harlan D. Platt 은 유동자산의 부실관리에 대한 최악의 사례로 늘어난 월급을 모두 털어 복권을 사는 사람을 들었다. 우리는 인텔이라고 하면 위대한 무결점 미국기업으로 생각하는 수가 있다. 하지만 인텔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얻은 수익을 반도체가 아닌 다른 사업에 투자했다가 많은 손해를 봤다. 그래서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 라는 미국 경영서적에서는 인텔의 실패한 투자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삼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삼성 이재용 전무가 2000년 설립했던 인터넷 지주 회사 e삼성의 경우가 그렇다. 삼성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다.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넘쳐나는 현금을 기반으로 한 투자였는데 결국은 부실하게 현금을 투자한 것이다. 병원으로 따지면 원장이 사업가를 자처하는 것이 해당이 된다. 병원의 수익률보다도 못한 아이스크림체인, 커피전문점, 와인바 등에 끝없이 돈을 투자하는 피부과 원장님도 있다. 현금이 들어오는데 돈을 어떻게든 굴리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너무 크다면서 투자를 독려한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25∼49세 생산인구인구가 줄어가고, 2018년부터는 절대인구가 감소하는 이 마당에 제조업에 투자를 할 수가 없다. 공장을 지어도 몇 년 지나면 일할 사람이 없다. 지금의 중소기업 인력난은 얼마 안가 대기업 중에서 노동강도는 세고, 임금은 약한 곳으로 번져갈 것이다. 따라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면서 고령화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찾는 대한민국 대기업의 태도는 우리도 한번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 부동산 폭락을 주장하는 이들의 권고대로 현금, 주식과 같은 유동자산만을 보유한다고 해서 부를 지킬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한나라의 집값과 주가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의 집값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소위 재테크 전문가들의 주장은 사기다. 대한민국 집값이 떨어지는 날 대한민국 주가도 떨어진다. 대한민국 주가가 떨어지는 날 대한민국 집값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왜냐 하면 대한민국 주가건 집값이건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나라가 늙어가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하는 사람은 많은데 주가건 집값이건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나라에 보유한 집이건 주식이건 모두 팔아서 우리보다 10년 젊은 나라에 투자하지 않는 한 2020년 전후로 올 대한민국 자산가치의 대폭락을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지금 병원을 해서 수입이 있고 자금이 유입될 때 현명하게 투자해야지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리고 유동자산과 고정자산을 선택함에 있어서 적절한 조합을 가져야 한다. 유동자산은 말 그대로 물이나 모래와 같다. 물이나 모래를 아무리 손에 쉬고 있으려고 해도 흘리게 마련이다. 물이나 모래를 모으기 위해서는 그릇이 필요하다. 그 그릇이 바로 토지, 공장건물, 아파트, 상가 같은 고정자산이다. 고정자산은 자산가치 하락 시 손해를 피해갈 수가 없다. 하지만 돈이 모이는 그릇에 해당되는 고정자산이 없이는 절대로 돈을 모을 수도 없다. 장기적인 전망에 있어서 고정자산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대한민국에 있어서 고정자산은 돈을 모으는데 있어서 필요악이며,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최소한도의 비율은 유지해야 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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